"정신분석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프로이트는 인간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똑똑하고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숨겨진 감정이나 욕구에 따라 행동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마음의 힘은 논리나 이성이 아니라 욕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1. 의식의 구조
프로이트는 성격을 빙산에 비유했습니다. 물 위에 떠 있는 작은 부분이 의식이고, 물속에 숨어 있는 큰 부분이 무의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파도에 의해 물 표면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잠기기도 하는 부분을 전의식이라고 보았습니다. 여기서 의식은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생각이나 감정이며, 전의식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떠올릴 수 있는 것들입니다. 무의식은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마음속의 깊은 부분입니다. 프로이트는 빙산의 대부분이 물속에 잠겨 있듯이 우리 성격의 대부분은 의식 수준 아래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들에 대해 예시와 함께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의식은 우리가 현재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생각, 감정, 인식입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이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이해하는 것은 의식의 과정입니다. 선생님이 설명하는 내용을 자각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행동하거나 반응합니다.
전의식은 의식적으로 떠오를 수 있는 정보가 잠시 숨겨져 있는 상태입니다. 전의식은 현재 의식의 영역에는 없지만, 주의를 집중하고 노력하면 쉽게 의식으로 떠오를 수 있는 생각이나 기억입니다. 전의식은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중간 상태로, 현재는 인식되지 않지만 언제든 의식적인 접근이 가능합니다. 선생님의 질문을 했을 때 잘 기억나지 않아 한참 생각하다가 답이 떠올라서 대답하는 과정이 전의식의 작용입니다. 특정 질문의 답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에 있다가, 잠시 생각한 후에 의식적으로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무의식은 우리가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감정, 기억, 욕망을 포함합니다. 무의식은 인간의 행동에 깊은 영향을 미치지만, 직접적으로 인식되지는 않습니다. 무의식의 내용은 억압되거나 감추어져 있으며, 꿈이나 자유 연상 등을 통해 드러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수영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 학생은 갑자기 식은땀이 나며 불안합니다. 그러나 학생 본인은 왜 그런지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나 억압된 감정이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학생은 아주 어린 시절에 물에 빠져 죽을 뻔했던 적이 있습니다. 너무 어릴 때여서 현재는 더 이상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무의식에 저장되어 현재의 행동이나 감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2. 성격의 구조
프로이트에 의하면 성격은 원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원초아는 성격의 가장 원초적인 부분으로서 생물학적 본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원초적인 본능은 주로 성적이고 공격적이며,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합니다. 원초아는 무의식 세계에 존재하며, 현실 세계와는 접촉이 전혀 없어 현실의 제약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원초아는 쾌락 원리에 따라 행동하는데, 이 원리는 긴장 감소를 최대로 하고 고통을 최소로 합니다. 예를 들어, 배가 고픈 사람이 음식을 보고 즉시 먹고 싶어 하는 욕구를 느끼는 것은 원초아의 작용입니다. 이 사람은 음식의 맛이나 배부름과 같은 즉각적인 쾌락을 추구하며,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든지 먹고 싶어합니다. 이러한 욕구는 현실적인 고려 없이 즉각적으로 충족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의 충동만을 따라서 살 수는 없으므로 현실을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처럼 즉흥적인 충동을 억제케 하고, 현실을 고려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자아입니다. 자아는 현실을 고려하므로 현실원리를 따라 원초아의 본능적 욕구와 현실의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합니다. 자아는 의식적이며, 현실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행동을 조절합니다. 배가 고픈 사람이 그 자리에서 음식을 먹고 싶어 하더라도 자아는 현재 상황을 고려합니다. 응급 환자를 시술하는 의료진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시술을 중단하고 그 자리에서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이 상황이 안전하게 끝난 후에 적당한 공간에서 더 맛있는 음식을 먹겠다고 스스로와 타협할 수 있습니다. 자아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즉시 음식을 먹는 대신, 현재 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한 시점에 음식을 먹도록 조절합니다.
도덕적 기준과 사회적 규범에 따라 자기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고 감시하는 것이 초자아입니다. 초자아는 우리가 흔히 양심이라고 부르는 것과 자아이상으로 구성됩니다. 자신의 잘못한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양심이고, 자신이 잘한 행동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자아이상입니다. 자아와 초자아는 의식 세계와 무의식 세계에 걸쳐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응급 시술을 하는 의료진이 배가 고파서 시술을 빨리 끝내고 싶을 때, 초자아는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도덕적인 압박을 가합니다. 그래서 배고픔을 참고, 환자의 안전과 시술의 질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그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되어 시술을 잘 마치게 되면 자아이상이 작용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원초아와 초자아는 상반된 목적을 추구하기 떄문에 본능적 원초아와 이를 억제하려는 초자아 간에 긴장이 발생합니다. 이때 자아의 중재 역할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면 갈등을 느끼는데 이것이 바로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매우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것을 방어하는 기술을 발달시키게 되는데 이것이 방어기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