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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 발달 이론, 후기 4단계 고찰

by 히즈대디 2024.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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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는 에릭 에릭슨의 발달 이론 중 초기 4단계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아이는 그 과정을 통해 신뢰감, 자율성, 주도성, 근면성을 형성해 나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청소년기부터 시작되는 5단계에서 8단계까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 발달의 중반에서 후반부까지 겪게 되는 심리사회적 과업과 위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5단계 : 정체감 대 역할 혼란

이 단계는 12세에서 18세까지로, 프로이트 이론의 생식기에 해당합니다. 에릭슨은 청소년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자아정체감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같은 사람인가?" 등의 질문들이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주장합니다.
 
정체감을 형성하는 것은 인생의 전체 과정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만, 특히 청소년기는 정체감 형성에 있어 결정적인 시기입니다. 왜냐하면 이때 신체적인 변화와 성숙이 이루어지며, 진학, 전공, 이성 문제 등 인생의 중요한 결정들을 마주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정체감을 확립하는데 실패한다면 자신의 역할 혼란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를 생각하며 혼란스러워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건강한 정체감을 형성하기 위한 과정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사춘기의 청소년은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기도 하며, 평소에 하지 않던 특이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때 부모가 이를 잘 받아들여주고 이해해 주면,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아이는 건강한 자아정체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강하게 통제하면 아이는 혼란을 겪게 됩니다. 
 

6단계 : 친밀감 대 고립감

성인기가 시작되는 20대 이후의 시기이며, 이때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발달과업입니다. 에릭슨에 의하면 이 시기에는 다른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기를 원하며, 그 속에서 친밀감을 느끼기를 원합니다. 친밀한 관계란 타인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친밀한 관계는 상호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우리'라는 존재를 만들어냄으로써 서로 신뢰하고 의존하게 됩니다.
 
친밀한 관계를 맺는 과정은 자신의 삶의 일부를 상대방과 공유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아는 정체감이 확립되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정체감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대인관계를 맺으려 하면, 관계에서 소외감이나 고립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연애나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양측 모두가 자신의 정체성을 잘 확립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가 성인이 되어 독립하게 되면, 자녀가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과정을 지지하고 응원해야 합니다. 자녀의 친밀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부모와의 건강한 관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7단계 : 생산성 대 침체감

이 단계는 중년기에 해당하며, 생산성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생산성이란 성숙한 성인이 다음 세대를 구축하는데 관심을 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자녀를 기르기 위한 여러 가지 자원을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를 가르치고 후원하는 것으로도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는 가정과 직장에서 생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가정과 직장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며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에릭슨은 이러한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으면 침체감에 빠지게 된다고 말합니다. 침체감은 다음 세대를 위해서 자신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나타나게 됩니다. 인생을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생각하며, 불평과 불만이 가득하고, 매사에 비판적이게 됩니다.
 
이 시기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해야 할 역할이 정말 많습니다. 돌보아야 될 부모와 자녀가 있고, 직장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자신의 직업적 성취뿐만 아니라 부모로서 자녀 양육에서도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사회적 기여와 자녀와의 관계에서 균형을 이루며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성장하는 자녀를 보면서 그 과정을 지지하고 응원하면서도, 자녀에게만 자신의 삶을 쏟지 말고 부모 스스로의 삶에도 새로운 목표를 찾고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8단계 : 통합감 대 절망감

마지막 단계인 8단계는 노년기에 해당합니다. 이 단계에는 자아 통합감이 발달 과업에 해당합니다. 죽음에 가까운 나이가 되면 노인들은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때 자신의 삶이 의미 있고 만족스럽게 느껴지면 큰 후회 없이 자신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후회 없이 살아온 그 시간을 기억하며 남은 시간도 의미 있고 후회 없이 보내게 될 것입니다. 가정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자녀, 손자, 손녀들과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삶이 의미 있었다고 느낀다면 이것은 자아의 통합을 이룬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이 의미 없고 후회로 가득하다고 인식한다면 절망감에 빠지게 됩니다. 다시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도 이제는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면 남은 시간도 무의미하다고 느껴집니다. 이 위기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절망감보다는 통합감이 더 우세해야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나약하고 불완전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무상함과 절망감은 피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정에서 자녀는 이 시기에 속해있는 노부모와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할 때 그것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러한 방법으로 부모가 인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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