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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위한 소통 방법

by 히즈대디 202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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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변화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쉽지 않은 일이며, 특히 타인의 행동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큰 고민 없이 교정반사를 사용하여 타인의 변화를 이끌어내려고 하면,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변화가 필요한 모든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또한 마찬가지로 원하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행동을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나를 가장 잘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라는 말속에 사실 힌트가 있습니다. 즉, 변화에 대해서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만들어 외부의 가르침이 아닌 마음속에서 설득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다만 강압적이지 않은 방법이어야 합니다. 스스로 말하도록 강요해 버리면 다시 그것은 외부의 압박이 되는 것입니다. 

 

가르치거나 설득하지 말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 변화를 일으키는 첫 번째 노력입니다. 하지만 마냥 들어주기만 하면 변화의 방향을 잃고 아무렇게나 말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인터뷰를 하는 것처럼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말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상대를 이기기 위해 힘을 주어 밀고 당기며 씨름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파트너가 되어 춤을 추듯이 함께 부드럽게 움직여 보는 겁니다. 인터뷰는 분명히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이끌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 눈치 못 챌 정도로 춤을 추듯이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해 보는 겁니다.

 

1. 이해하고 수용하기

"너는 형편없다. 달라져야 한다."라는 의미의 말이나 행동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으며, 더 잘하고 싶은 욕구도 저하됩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변화를 위해 이런 의미의 말들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더 변화에 대해 꼼짝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시도들이 오히려 변화를 막고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는 환경에서는 스스로 더 변해보려는 욕구가 생긴다고 합니다. 자신을 수용한다는 것이 반드시 자신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생각과 의견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판단하고 비판하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상대방의 느낌이나 관점을 이해하고자 애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의 관점을 이해하고자 하는 열망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면 서로 생각이 달라도 수용받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나와는 다르지만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틀로는 적어도 상대방의 생각이 타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상대의 관점을 이해하고 반응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공감입니다.

 

2. 불일치감 만들기

우리의 신념과 실제의 차이가 클수록 우리는 불편함을 느낍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수록 불편하기 때문에 이 차이를 줄여보려는 시도를 하고 싶어 집니다. 그래서 신념에 맞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해 봅니다. 하지만 행동을 바꾸는 것이 힘든 상황에서는 오히려 신념을 행동에 맞추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전쟁 포로들을 전향시키기 위해 이러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 포로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적국의 사상을 거부합니다. 그럴 때 처음에는 적국 사상의 긍정적인 면을 일기로 쓰도록 하고 포상을 해줍니다. 전향을 하라는 것이 아니고 그냥 쓰기만 하면 상을 주는 것입니다. 그 후에는 암기를 하게 합니다. 전향을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암기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다른 포로들에게 가르치게 합니다. 전향하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과정을 거친 포로들의 일부는 적국의 사상을 조금씩 지지하게 됩니다. 자신의 행동이 신념을 바꾼 것입니다. 어느새 그들은 전향을 하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전향하게 되어 더 열심히 사상을 전파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사실 사람은 현재가 좋으면 굳이 변화를 추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즉, 현재의 상태와 바라는 상태가 거의 일치하면 변할 가능성이 낮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상태가 바라는 상태와 큰 차이가 있다면, 변화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이를 '불일치감'이라고 합니다. 이는 현재 상태와 바라는 상태 사이의 실제적인 차이일 수도 있지만, 두 상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는지의 차이, 즉 지각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어떤 부분이 염려가 되는지, 어떤 부분이 불편할지에 대해 스스로 말하도록 질문해 봅니다. 현재 상황이나 행동이 별로 유익하지 않고, 불편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언어를 직접 말할 수 있도록 질문하고 공감해 줍니다. 이어서 만약 변화에 성공한다면 좋아질 점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봅니다. 변화에 성공했을 때 좋은 점을 생각하고 인정하는 말을 하기 시작한다면, 현상유지와 변화 사이의 불일치감이 형성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일치감만 있다고 해서 사람이 다 변하지는 않습니다. 변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더 절망감만 커질 뿐입니다. 그래서 변화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을 표할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변화의 첫걸음을 딛는 것이 쉬워집니다. 변화에 대해서 낙관적으로 생각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변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강점이나 자원, 혹은 과거의 성공 경험을 같이 탐색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당사자의 변화 가능성을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그 외에도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면서 왜 변하고 싶은지(의도), 얼마나 변하고 싶은지(열망), 어떤 방식으로 실천해 볼 수 있을지(의지)에 대해서도 말하게 된다면, 변화의 가능성은 높아지게 됩니다. 

 

3. 저항과 함께 구르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꼭 변화와 관련하지 않더라고, 각종 상황에서 내 의견에 상대방이 충돌하는 갈등상황들이 저항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그 저항을 돌파하기 위해 복싱처럼 맞받아서 펀치를 날려 보지만 갈등은 더 커지게 됩니다.

 

오히려 이런 저항은 맞받아치지 말고, 함께 안고 구르는 것이 더 좋습니다. 마치 유도에서 내가 상대방의 힘을 이용해서 같이 굴러버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상대방의 저항을 저항이라고 규정해버리지 말고, 살짝 돌리거나 다르게 해석해 주는 겁니다. 그러면 그 저항의 힘이 변화의 힘으로 돌릴 수 있는 찬스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검사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아 화를 내는 환자가 “대체 몇 시간을 기다려도 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겁니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나오게 되는 것인데, 계속 닦달을 하게 되면, 직원들은 계속 기다리라는 말을 하면서 갈등하게 됩니다.

 

이럴 때 환자의 감정을 ‘화’가 아닌 ‘걱정’으로 안아서 구를 수 있다면, 상황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결과가 많이 걱정이 되시나 봅니다. 저희도 빨리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어휴 검사 결과가 좀 빨리 나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렇게 저항을 안고 굴러버리면 (물론 모두는 아니겠지만,) 때로는 생각보다 큰 갈등이 일어나지 않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변화를 위한 소통의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변화란 어쩌면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방법으로 노력해도 일부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변하지 않는 모습에 속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끊임없이 이러한 방법으로 노력하면, 아주 미약하게나마 변화를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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