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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닝-크루거 효과, 자기만 옳다고 믿는 사람들

by 히즈대디 2024.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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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만 옳다고 믿는 사람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합니다. 그런데 간혹 대화를 하고 나면 마음이 지치거나 아예 다시는 대화하기 싫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기가 틀린 말을 해도 절대 인정하지 않고, 자기가 잘 모르는 것도 끝까지 안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가족 간의 대화 중에도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는 더닝-크루거 효과로 설명해 볼 수 있는데, 이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자기가 가진 능력을 실제보다 더 과대평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아는 것이 없을수록 자기 말을 더 우기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현상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관찰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가족 내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가족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주장만을 우기는 사람들은 아는 게 많지 않고 편협한 사고를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다양한 사람들의 반대 의견을 들어보지 못하고, 유사한 성향의 사람들과 주로 교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이 대화를 승부로 생각하고 끝까지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의견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도 지지 않기 위해서 끝까지 우기게 되는 것입니다. 
 

2. 가족 내에서 더닝-크루거 효과

부부 관계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자주 반복됩니다. 자신이 배우자의 성향이나 감정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행동하지만, 실제로 그것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오히려 배우자가 자신을 위해서 참아주고 맞춰주고 있는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은 배우자를 위해서 한 행동이지만, 실제로는 배우자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않은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자신감이 넘친 나머지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거나 무시는 태도를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반복되면, 배우자는 불만이 쌓이게 되어 관계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이나 경험을 우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가장 좋은 방식으로 육아하고 교육하고 있다고 믿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진로 선택이나 교우 관계에서 부모는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고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때때로 현실에 맞지 않는 옛날 방식일 수 있으며, 자녀의 심리적인 욕구에 적합하지 않은 접근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자녀는 무기력함을 느끼고, 창의성을 발휘하지 않게 되며, 부모에게 의존적인 존재로 자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녀도 자신이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하며 부모의 말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자녀는 부모가 지나치게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생각이 성숙하고 적절하다고 착각합니다. 부모의 전문성이나 경험을 인정하지 않고, 친구나 다른 매체의 주장만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녀가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지 않고 지나친 자신감으로 부모와 맞서게 되면 갈등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형제나 자매 사이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 형제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면, 다른 형제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은 채 행동을 비판하고 가르치려고만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보다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 형제가 옳은 말을 하게 되면, 그것을 승부로 여기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것을 역전하기 위해 억지를 부릴 수도 있습니다. 혹은 다른 방식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약점을 들춰내기도 합니다. 이는 가족 내에서 긴장감이 커지고 유대감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더닝-크루거 효과 극복을 위한 노력

가족은 다양한 구성원들이 각자의 위치와 역할 안에서 상호작용하는 공동체입니다. 이 속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존중하고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입니다. 각자의 경험과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인정하며,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말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같은 편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도 좋습니다. 대화의 주제와 연관이 없더라고 상대방의 어떤 부분을 먼저 인정해 주는 과정을 거치면, 다른 영역에서 서로 우기며 갈등할 확률이 줄어듭니다. 
 
더닝-크루거 효과는 자신의 부족을 인정하지 않는 과대평가에서 시작됩니다. 따라서 가족 구성원들은 각자 자기반성을 통해 자신의 약점과 한계를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가족 구성원이 열린 마음으로 솔직한 피드백을 교환하고,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한다면 각자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 전에 상대방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것은 갈등을 조기에 막아 가족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열쇠입니다. 어떤 의견에 대해서 대화하다 보면 의외로 자신의 주장에 대해 상대방이 반대를 하기보다는 관심이 없거나 의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극적인 찬성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설득하기 위해 우기는 것은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의견이 없는 것도 하나의 의견이라고 인정해 주고, 상대방이 의견을 가지고 있는 다른 주제로 대화를 옮겨보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상대방을 먼저 인정하고 세워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일방적으로 우기기만 할 때는, 내가 혹시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무례하게 대하지는 않았는지, 그 사람을 심리적인 패배자로 만들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우기기를 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내 앞에서 지고 있다고 느껴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더 세워주고 지지해 주며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대화가 지고 있는 승부가 아니라 함께 떠나는 여행처럼 느껴져야 합니다. 
 
그 외에도 가족은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부모는 자녀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태도보다는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어쩌면 자기 말만 맞다고 우기는 것은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받았던 교육을 받게 되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정답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가장 효율적인 답을 빠르게 대답해야 보상을 받는 시스템 속에서는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하는 즐거움을 누리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어린 시절부터 가족이 서로 여러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경청하며 배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가족 안에서 하나의 정답을 찾기보다는 서로의 답을 인정하고 기다려주며 배려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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