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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츠키 사회문화적 인지이론

by 히즈대디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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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에 나와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사회적 환경은 가족이며, 이후에는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 다양한 환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만을 토대로 발달하지 않고, 주변의 사회와 상호작용하고 문화에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고 발달합니다. 비고츠키는 아동이 발달하는 과정을 문화와 사회적 관계를 중심으로 설명한 심리학자입니다. 그는 아동이 부모, 또래, 교사 등 주변의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며 성장하고 발달한다고 믿었습니다. 그중 가족은 아동이 성장하고 발달하는 동안 가장 중요한 사회적 환경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가족의 역할은 아이의 인지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비고츠키의 사회문화적 인지이론은 특정 문화의 가치, 신념, 관습, 기술 등이 어떤 식으로 다음 세대에 전수되는지 관심을 가졌습니다. 아이는 어른과 대화하며 사회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특정한 문화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또한 그 문화를 바탕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을 습득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성장하는 그 문화적인 배경은 아동의 발달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비고츠키는 피아제와는 다르게 모든 아동이 똑같은 인지발달 단계를 거친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인지가 발달해 가는 과정에서 사회의 여러 요소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사회적 환경이 다른 아이들은 발달 단계가 다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아동발달의 결정요인으로서 문화를 강조하였습니다. 문화를 통해 아이들은 직접 지식을 배울 뿐만 아니라,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즉, 문화는 아동이 무엇을 사고하고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를 가르쳐줍니다. 

 

1. 근접발달영역

비고츠키는 아동의 지적 능력을 근접발달영역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근접발달영역은 아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과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 사이의 영역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어려운 수학 문제를 혼자 힘으로 풀지 못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옆에서 작은 힌트를 하나 주면, 아이는 그 문제를 스스로 풀 수 있게 됩니다. 이때 힌트를 받음으로써 해결할 수 있었던 그 영역이 근접발달영역인 것입니다. 부모가 도와준 그 약간의 근접발달영역을 잘 넘어간 아이는 더 높은 수준의 사고를 발전시켜 유사한 수학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근접발달영역 내에서 지원을 제공하면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움이 없을 때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비슷한 두 아이가 근접발달영역에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근접발달영역이 넓은 아이는 주변의 도움을 받을 경우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이 더 많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2. 비계 

근접발달영역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 개념이 바로 비계입니다. 비계는 아동이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일시적으로 제공해 주는 도움을 의미합니다. 아이는 개인적인 노력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부모나 교사 등 주변의 성숙한 구성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지발달이 이루어집니다. 

 

처음 아이가 수학문제를 배울 때, 부모나 교사는 구체적인 지침을 주는 방식으로 아이를 돕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아이가 점점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게 되면 구체적인 지침보다는 작은 힌트를 주는 방식으로 아이를 돕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결국 아이가 아무 도움 없이 혼자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아이는 점차 자기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처럼 비계는 즉각적인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지만, 장기적으로 아이가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가지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비계는 건축학에서 빌려온 용어인데, 건물을 지을 때만 사용하고 건물이 완성되면 제거해 버리는 임시 발판을 뜻합니다. 마찬가지로 아이가 과제를 수행하는데 도움을 주다가,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면 비계는 더 이상 필요 없게 됩니다. 

 

3. 언어와 사고

비고츠키는 언어가 아동의 사고발달에 필수적인 도구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언어는 사회적으로 상호작용할 때 중요한 매개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아이의 이해 수준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식탁에서 대화를 나눌 때,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들으며 새로운 표현을 배웁니다. 말을 더 다양하게 할 수 있게 되면서 사고의 폭이 커지고, 점점 논리력이나 문제해결 능력도 향상됩니다.

 

또한 아이는 단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이끌어가기 위해서 언어를 사용합니다. 비고츠키에 의하면 아동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할 때 혼잣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성인들의 경우 혼잣말은 주로 마음속으로 하는 것이지만, 아동들은 밖으로 소리 내어 혼잣말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큰 소리로 하던 혼잣말은 속삭임으로 변하고, 이후에는 마음속 중얼거림으로 바뀌게 됩니다. 비고츠키는 혼잣말을 많이 하는 아동은 사회적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했습니다. 

 

비고츠키는 혼잣말을 인지발달과정에서 자기 조절을 하기 위한 과정의 중간 단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아이는 다른 사람의 직접적인 지시에 의해서 행동을 조절합니다. 점차 아이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면, 혼잣말을 해서 스스로에게 지시를 내립니다. 혼잣말을 통해 문제해결 과정에서 자신이 올바르게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 아동은 쉬운 과제보다 어려운 과제에서 혼잣말을 더 많이 하는데, 이는 어려운 과제에서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문제를 제대로 풀었을 때보다 실수를 한 후에 혼잣말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이처럼 아이는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통제하곤 합니다. 

 

비고츠키의 이론은 가족 관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가족은 아이에게 더 높은 수준의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발달시키는 지원자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는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서 학습하고 성장하며 발달합니다. 가족 내에서 건전한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는 독립적인 사고를 하는 존재로 자라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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